내일은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놈의 가문의 명성.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저녁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는상당히 피곤한 일정입니다.
휴식 시간은 거의 주어지질 않는군요.
모두 이 결혼과 축하연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아니, 모두는 아닌가.
문간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략 결혼이라는 소식을 접할 때부터 늘 어두운 낯이던 신타로 입니다.
봐요, 지금조차.
아주 조금도 기쁘지 않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July 28, 2022 4:15PM미도리마 신타로:...마지막 준비를 도와드리죠. 머리가 조금 흘러내려서,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사실 멀리서 보면 아무도 모를 정도지만. 조금 가라앉은 얼굴로 다가서며 앉아있는 그의 등 뒤로 가 서서 머리를 풀어내어 다시 빗겨내기 시작한다. 느리고, 섬세한 손길로.)
July 28, 2022 4:15PM모리나가 메구미:... 고마워요. (힐끗 어깨 너머로 네 동태를 살핀다. 그럴 필요 없지만, 어쩐지 조금 눈치를 보는 듯 싶다.)
July 28, 2022 4:17PM미도리마 신타로:(거울을 보지 않아도 제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여전히 침묵만 유지하며 한참 머리를 빗겨내리다 근처에 있던 장식들을 집어 하나 둘 꼽아 꾸미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름답게 꾸민다고 해서 좋을 일은 아니지만. 다 했음에도 가만히 서서 내려보기만 하다 머리카락을 한 줌 조심스럽게 쥐며 입을 연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July 28, 2022 4:19PM모리나가 메구미:뭔데요? (머리카락 끝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가만히 느껴본다. 익숙한 감각, 이 순간들과 감촉들이 모두 과거처럼 느끼져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무지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하는 남자 쪽을 천천히 응시했다.)
July 28, 2022 4:20PM미도리마 신타로:...이런 정략 결혼이라도, 괜찮으신 겁니까? ...한 번도 이런 것을 바라신 적이 없던 것 같은데.
July 28, 2022 4:23PM모리나가 메구미:...가문을 위해서 하는 일이에요. 내가 괜찮은지 따위는 중요치 않을 겁니다. (심장 부근이 느릿하게 아려온다. 바라던 삶 따위 없었지만, 이런 미래를 그렸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사실 할 수만 있다면 몇번이고 고리타분한 가문을 벗어나고 싶다고 상상한 적도 있다. 언젠가 나를, 네 곁에서 떨어트려놓을 모두로부터. 하지만 전부 현실성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지금도 인형처럼 타의에 의해 꾸며진 채 자아 없는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July 28, 2022 4:25PM미도리마 신타로:.... (거울에 비친 모습. 누구보다 아름다우면서도, 누구보다 생기가 없이 죽은 듯 한 모습. 내 기억속의 당신은 언제나 빛이 나고, 싱그럽게, 푸르게... ...아름답고, 반짝였는데. 그 모든 빛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서 빼앗고 만 것일까. 그 빛을, 생명을. 하지만 이것이 스스로의 운명이라 순응하며 반항조차 할 의지를 잃은 당신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그 말에도 느린 숨을 내쉬다 무언가 울컥, 하는 것 처럼 숨을 죽인 채 신음을 토하듯 중얼인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요?
July 28, 2022 4:29PM모리나가 메구미:할 수만 있다면. (눈 주위가 경련하듯 파르르 떨리다 이내 질끈 감아버렸다. 나풀거리는 긴 속눈썹이 눈꺼풀 안으로 형편없이 말려 구겨졌지만 개의치 않는 듯 고통스러운 한숨을 내뱉는다. 결혼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까. 원치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네 작은 말로 불이 붙어 마음속에서 점점 부풀어만 가고 있었다.) 그럴수만 있다면 도망치고 싶어요. 아버지, 어머니를 두번 다시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신타로만 있다면-(정신을 잠시 놓은 듯 작게 웅얼대다가, 깜짝 놀라 서둘러 입을 가렸다.) ... 못들은걸로 해주세요. 잠시 실언을 ...
July 28, 2022 4:40PM미도리마 신타로:(질끈 감은 눈이 떨린다. 숨에 고통이 섞여있다. 이 모든 것이 나를 무겁게 짓누르기만 해서. 나 또한, 모든것을 져버리고 당신과 도망칠 수 있다면... 하지만 이런 말을 내가 할 수 없지. 그럼에도 나는 당신의 말에 작은 희망을 품는다.) ...그 말은, ... ...결혼할 그 사람보다, 나를... ...더, 조금이라도 더... 애정 하고 있다는 말일까...
July 28, 2022 4:43PM모리나가 메구미:(조금 당황한 채 휙, 고개를 돌려 똑바로 시선을 마주쳤다.) 당연하죠, 타로군.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한 남자와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아요. 신타로는... 쭉 내 곁에 있어줬는걸. 그리고, 사실... (앞으로도 그랬으면 했어요. 뒷 말을 삼킨 채 그저 고개를 숙였다.)
July 28, 2022 4:45PM미도리마 신타로:그리고, 사실? (그 뒤엔 어떤 대답이 따라올까. 조금은 기대하는 듯 낮게 웃는 얼굴로 마주한다.)
July 28, 2022 4:46PM모리나가 메구미:...하여간. (귀 끝이 옅게 붉어진다.) 알잖아요 무슨 말 할지.... 타로군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계속. 가능한 오래.
July 28, 2022 4:48PM미도리마 신타로:...만약, 만약에... (당신의 대답이 퍽 마음에 들어 웃다가도, 금세 무언가 불안한지, 혹은 피곤한지.. 다시금 어두워지는 안색으로 하, 하고 낮은 숨을 토하다 눈을 감으며 쥐고 있던 머리카락 위로 입맞추며 당신을 온전히 마주한다. 나의, 맹목.) ...그 마음이 진실된다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계속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 있습니까?
July 28, 2022 4:53PM모리나가 메구미:(굳이 이런 것들을 묻는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야 신타로는 항상 올곧았고, 제게 따스한 애정만을 쥐여주었던 사람이니까.) ... 응.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의, 염원. 어쩌면 난 영원히 그를...) 약속할게요. 아니, 약속이 필요한 문장이 애초에 아니잖아요. (분위기에 맞지 않게 작게 웃는다.) 우리는 항상 이어져있어요. 그걸 배반할 수 있을 리 없어.
July 28, 2022 4:54PM미도리마 신타로:..배반할 수 없다... (그렇지, 배반따위 할 수 있을리가... 당신이 제 말에 의미를 몰라 불안에 떠는 것이 보여도 별 다른 말을 해줄 수 없기에 미미하게 웃기만 하다 천천히 쥐고 있던 머리를 놓으며 에스코트 하듯 손을 잡으라는 듯 내민다.) ..가시죠, 아가씨. 사람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July 28, 2022 4:57PM모리나가 메구미:(어렸을 때 부터 지겹도록 맞잡았던 따스한 손 끝을 가볍게 쥐었다. 크고 단단한 손, 저 손에 이끌려 아무 걱정 없이 그저 웃음만 터트렸던 수많은 날들이 있었지. 소리없이 심호흡 한다. 어딘가 모르게 결혼식이 아닌, 나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연 것 같다는 마음이 피어올랐다. 신타로가 아닌 다른 남자와 함께 삶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메구미에게 그 정도의 의미였기에.) 네. ...가요.
그렇게, 그의 손을 잡고 달갑지 않은 곳으로 향합니다.
저택의 홀과 거대한 앞 정원에는 사람들이 벌써 모여 웃으며 당신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곁을 당연하게 지키고 선 신타로가 유지하는 침묵만이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안기는 고요입니다.
주위는 어디를 보아도 왁자하기만 합니다.
몇몇 귀족들이 다가와 왁자하게 무어라 무어라 떠들어댑니다.
당신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July 28, 2022 4:59PM귀족:"오랜만일세, 모리나가! 자네가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린튼 가와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로군!"
"그 집안은 예로부터 아주 유명하지 않았나.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고 말이야. 남은 건 만사형통이겠어!"
있는대로 아는 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들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 나가는 것 같으니 일부러 친하게 구는 거겠죠
July 28, 2022 5:01PM모리나가 메구미:... 감사합니다. (귀족 가문에서 굴러먹으며 는 것은 표정을 연기하는 것 뿐이다. 완벽하게 웃음을 펴보였다.)
억지로 웃고 있지만 ,피곤하기만 합니다.
저 멀리 초대된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어라 대화하고 있습니다.
July 28, 2022 5:02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60/30/12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July 28, 2022 5:02PM귀족:"그러고보니 린튼가에서 근래에 실종자들이 늘어났다며?"
"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 경사스러울 때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지. 그도 그렇게 결혼이잖나."
대화를 듣고 있자면, 당신을 알아본 몇 사람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또 뭐라고 인사하려는 샘일까요.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을 놔줄 생각인 이가 단 한명도 없나봅니다.
July 28, 2022 5:04PM모리나가 메구미:(하아...)
July 28, 2022 5:06PM미도리마 신타로:(당신의 한 발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함부로 다가가 말을 할 수 없는 처지기에 인기척 조차 없이 숨을 죽이고 지켜만 보다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 조용히 다가가 고개를 숙여 귓가에 다른 이도 들릴 정도로 중얼인다.) 아가씨, 장식이 조금 흐트러진 것 같아서. 잠시 봐드려도 괜찮겠습니까.
July 28, 2022 5:07PM모리나가 메구미:아, 부탁해요. (마침 역겨워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서 있는 이에게 부드럽게 목례한다.) 죄송합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 없는지라 잠시- ... (속닥)빨리 도망쳐요 우리.
July 28, 2022 5:09PM미도리마 신타로:(도망치자는 속삭임에 살풋 웃어버리고 말지만... 그렇게 휴게실로 가야하나, 혹은 당신의 방으로 올라가버릴까... 고민하던 찰나 웅성이는 소리가 크게 들려 돌아본다. 그 쪽을 보면, 보이는 자들은.) ...린튼가의...
린튼?
그 말에 당신은 그가 바라보는 곳을 봅니다.
그리고.. 문득 그 가문에 대한 소문을 떠올립니다.
가장 명예로운 집안!
왕족과도 줄이 이어져있다 했던가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가문. 그러나 희한하게도 저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개방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문 구성원조차 전부 공개하지 않으니 말 다했죠.
다만 조금 미친 이들이 많다 했던가?
불미스러운 소문은 그 정도입니다.
July 28, 2022 5:11PM미도리마 신타로:(그들을 보자마자 당신이 곁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구겨지는 표정은 아찌 할 수 없는지. 마치,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 처럼 구겨져 펴질 생각 없는 얼굴로 바라보다 당신 가문의 방계의 일원이 다가오는 것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한걸음 물러선다.)
이윽고 다가온 가문원이 잔을 건넵니다.
"인사해야지, 이제 사돈인데 말이야."
그런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럼에도 옆에 선 신타로의 표정은, 여전히 노골적으로 불쾌함이 어려있기만 합니다.
July 28, 2022 5:19PM모리나가 메구미:... 신타로? (네 옷깃을 살짝 잡아당긴다.)
July 28, 2022 5:20PM미도리마 신타로:(옷깃을 잡아당기는 손길에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당신을 바라본다. 가지 말라고 하고 싶다. 저들에게 인사하러 가지 말아달라고, 그러면 상냥한 당신은 내 부탁을 들어주겠지만... 당장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올리며 몸을 바로한다.) ...인사, 하러 가셔야죠. ...전,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July 28, 2022 5:22PM모리나가 메구미:... 응. 알았어요. (불편한 곳이 있나, 네 얼굴을 뜯어보듯 살핀 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곧 돌아올테니까, ... 꼭 기다려야 해요?
July 28, 2022 5:23PM미도리마 신타로:(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 정원으로 향한다.)
그렇게 가는 그를 뒤로하고 린튼가에게로 향합니다.
다가서니, 그들은 당신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July 28, 2022 5:24PM귀족:"이게 누구야, 우리 새가족 될 사람 아니야!"
"만나서 정말 반갑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총명하고 영특하게 생겼군."
July 28, 2022 5:24PM모리나가 메구미:(어색하게 웃으며 대충 고개 끄덕끄덕 한다.) 감사합니다 린튼씨
린튼 가 사람들을 자세히 살피면 ,대부분 눈동자가 흐리다는 정보를 얻습니다 .어째서인가 눈밑이 거뭇하고 대다수 낯빛이 창백합니다.
햇빛을 오래 보지 않은 사람처럼. 혹은 잠을 오래 자지 못한 사람들처럼.
얼추 인사를 하고 있으면, 그들은 당신의 배우자가 될 사람을 부릅니다.
하퍼, 하퍼 린튼!
곧 부부 될 사람끼리 춤 한 번 춰야지 않겠어.
그렇게 나타난, 처음 마주하는 결혼 대상자는 썩 말끔하고 멀쩡한 생김새입니다.
정중하게 당신을 에스코트 하는 모습마저도 귀족답네요.
모든 이들의 주목 속에서 배우자 될 사람과 춤을 춥니다.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짓은 그가 오랫동안 교양을 배워온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 모두가 이 순간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 사람만 제외하고.
하퍼 린튼의 어깨 너머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고요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신타로의 얼굴은...
July 28, 2022 5:28PM모리나가 메구미:(.......) ... 신타로.
무슨 표정인가요? 알수없으나 적어도 입매가 굳은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원하지 않음을, 이 순간을 바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극렬히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하퍼 린튼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감시라도 하듯이.
찰나입니다. 귓가에 내려앉는 속삭임.
July 28, 2022 5:29PM하퍼 린튼:당신의 친구가..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 봅니다.
...하지만 관리는 좀 해두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게 사심이 섞인 관심이라면.. 이쪽이 곤란하기도 하고, 썩 달갑지 못하니까.
July 28, 2022 5:31PM모리나가 메구미:... 린튼씨 께서 신경쓰실 일은 아닙니다. 오래도록 저를 보살펴줬던 하인일 뿐이니까요. (안심하라는 듯 웃는다.(
그 말에 드러내는 웃음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불쾌감이 문득 들지도 모르겠네요.
타이밍 좋게 춤이 끝납니다.
정중히 인사한 미래의 배우자는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럼 이제.. 그가 기다리는 정원으로 갈까요.
July 28, 2022 5:32PM모리나가 메구미:(종종걸음으로 뛰어간다. 토토톳)
정원에 나오기 무섭게 고요가 찾아옵니다.
시끌벅적하던 파티홀 내부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입니다.
신타로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온화해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간은 밤 9시고, 달은 보름달이네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 별이 쏟아질 듯 무수히 많습니다.
마침 홀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바뀌는 것 같아요.
달빛을 등지고 있던 그가 문득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명백한 춤 신청입니다.
July 28, 2022 5:34PM미도리마 신타로:...한 곡, 추시겠습니까? (찬란한 달빛을 맞으며 깊은 생각을 하다, 당신이 오는 인기척에 웃으며 뒤돌아 희미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배경삼아 손을 내민다. 비록, 연회의 주인공이 아니고, 이런 정원에 들려오는 노래에 의지해야 하지만.)
July 28, 2022 5:36PM모리나가 메구미:물론이죠 도련님. (장난스럽게 대답하고 내밀어진 손 위에 제 손을 포개어 얹는다.)
July 28, 2022 5:37PM미도리마 신타로:...도련님이라니, 그런 호칭은 조금 이상할지도. (그럼에도 기쁜 듯 웃으며 맞잡힌 손을 바라보다 다른 손 뻗어 당신의 허리를 감싸쥐며 천천히 음악에 따라 발을 움직인다. 제대로 배운 적 없이 곁눈질로 배운게 전부이지만, 어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July 28, 2022 5:42PM모리나가 메구미:왜요, 나도 가진 것 없이 아가씬데. (네가 굳이 어려운 동작을 할 필요 없도록 그저 천천히 좌 우로 몸을 움직인다.) 춤, 처음이죠. 어쩌다 나랑 추게 되었을까.
July 28, 2022 5:45PM미도리마 신타로:...출 일이 없으니, 처음이죠. 특히 이런 춤은 더더욱... 그저 음악이 있고, 달이 밝고... 아가씨가 아름다우시니, 한 번 추고싶어서 말이죠. ...싫을까?
July 28, 2022 5:46PM모리나가 메구미:아니. (고개 천천히 젓고는.) 좋아서요. 그렇지만, 나는 타로군에게 매번 나쁜짓만 하니까. ...나같은 여자와 처음 춤을 추게 한게 미안해지잖아요.
July 28, 2022 5:48PM미도리마 신타로:왜 그런 말을 할까. ...아가씨, ...메구미가 첫 춤 상대라는 사실이, 나는 너무 기쁘기만 한데.
July 28, 2022 5:51PM모리나가 메구미:... (작게 웃는다.) 어쨌든 나는, 타로군에게 실망을 줘야 하는걸요. 떠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춤을 추는 시간이 끝나지 않길 바라게 돼요. 린튼가 따위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 생각할만큼.
July 28, 2022 5:52PM미도리마 신타로:...그렇게 생각하지 말아. 내게... 한 번도 실망하게 한 적 없어. ...그러니, 그런 말 하지 마.
July 28, 2022 5:53PM모리나가 메구미:... 정말? 정말 실망하지 않았어요?
July 28, 2022 5:55PM미도리마 신타로:단 한 순간도.
July 28, 2022 6:06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75/37/1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덜미에 무언가 희미한 작구이 보입니다.
뭘까요? 이 자국은.
July 28, 2022 6:08PM모리나가 메구미:... (손을 뻗어 만지려 해 본다.)
July 28, 2022 6:09PM미도리마 신타로:(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 목덜미로 뻗는 손에 조금 놀라 움찔 하며 당신을 쳐다본다. 무언가 당황한 듯, 감추고 싶은 얼굴로.) ...메구미?
July 28, 2022 6:10PM모리나가 메구미:... 벌레에 물린건가요? 이상한 자국이...
July 28, 2022 6:12PM미도리마 신타로:아, ..그런가봐. 언제 물린거지... ....신경써줘서 고마워. ...그보다, 이제 슬슬 시간이야. 너무 늦으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July 28, 2022 6:14PM모리나가 메구미:...네, 좋아요. (무언가 석연치않은 구석이 있지만 넘어가기로 한다.) 안그래도 린튼씨가 ... 신경 쓰시는 것 같더라구요.
July 28, 2022 6:15PM미도리마 신타로:린튼... (그 말에 다시금 어두워지는 표정으로 돌아서려는 당신을 바라본다. 이제, 이대로 가서.. 하루가 지나면, 내일이 오면 당신은... 왜인지 그 사실에 울컥 하는지, 지치고, 지치고, 아픈 표정으로 숨을 삼키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네 팔을 간절하게도, 애달프게도 붙잡아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벌린다. 이런 말은, 하지 않기로 했는데.) ... ..결혼하지, 마.
...결혼하지 마, ... ....제발... ...
그냥, 내 옆에 있어. 내 옆에... ...
그냥, 내 곁에 있으면 되잖아. 한 번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제발, ..결혼하지 마....
July 28, 2022 6:18PM모리나가 메구미:... 신타로? (이런 말은 한번도 한 적 없었는데. 제 앞에서 무너지는 네 모습을 응시하다 당황한 듯, 큰 등을 감싸안는다. 결혼... 하지 말라니, 이미 마음으로는 몇번이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나도, 그러고 싶어요. 신타로의 곁에 남아주고 싶어요. ... 진심으로.
July 28, 2022 6:22PM미도리마 신타로:(당신이 저를 감싸안음에도, 그 품에 안정을 되찾지 못한 채 무언가 패닉이 온 사람처럼, 크게 절망한 사람처럼 결혼하지 마, 제발, 그런 말만을 반복적으로 내뱉으며 흐느끼듯 숨을 토한다. 왜 이렇게 괴로워야 하는지.)
July 28, 2022 6:26PM모리나가 메구미:... 그냥, 전부 그만둘까요? 응? (천천히 등을 토닥이며 걱정스런 말투로 웅얼댄다. 네가 그러고자 하면, 정말 그럴 것 처럼. 몇번이나 고민하던 결혼이었다.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전에 모든것이 결정나기 전 까진. 그러나 이깟 결혼 하나로 소중한 네가 이토록 고통스러워 하는데 가문의 영광이며 명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메구미가 신타로의 허릿춤으로 팔을 끼워넣어 조금 더 단단히 그를 지탱하듯 끌어안았다.) 안할게요, 결혼 안해요. ... 떠나지 않아, 안해.
July 28, 2022 6:29PM미도리마 신타로:.... ...아. ... (한참을 숨죽여 흐느끼다 당신의 말에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린 듯 떠는 몸을 추스리며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아 자꾸만 터져나오려 하는 감정을 삼킨 채 저를 안아주는 당신을 마주 안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다 조심스럽고, 느린 손길로 저를 안아주던 손을 떼어내며 당신을 조금도 바라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죄송합니다,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등을 돌려 사라진다. 그런 꼴을 보여서 어쩌자는거야,나는... 당신에게 깊은 죄책감만 품은 채.)
July 28, 2022 6:31PM모리나가 메구미:... 큰일이네. (사라지는 쪽을 멍하니 바라본다. 쫒아갈까, 싶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곁에 제가 존재하는것이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저 주먹만 세게 움켜쥐고 서있을 뿐이었다.) ... 망가져버렸잖아.
어째서인가 그의 뒷모습이 묘한 기분을 안깁니다.
심란함을 안은 밤이 지나갑니다.
이제 곧, 당신은 식장에 가게 될 것입니다.
...
결국 도래한 아침입니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 사이 이상하게도 신타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코빼기조차.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보이네요.
본인의 의사가 조금도 담기지 않은 정략혼인데도 말인가요? 귀족들이란.
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게 있따면 여전히 신타로는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July 28, 2022 6:35PM모리나가 메구미:(오지 않으려나... 역시, 그럴만도 하지.) (조금 침울하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전날 밤 그런 말을 했대도 인사는 해야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상한일입니다.
도착한 식장,그러니까 린튼 가의 대저택의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묘하게 풍기는 기묘한 서늘함.
어디선가 나는 미미한 시큼한 냄새에 기시감이 듭니다.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 속,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도 같습니다.
결혼식을 할 곳인데 이렇게 장례식 같을 일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조용히 발을 들여 내부를 살펴보면
홀 쪽이 소란스러움을 깨닫습니다.
유난히 사람들의 말이 뒤섞이는 가운데, 묘한 한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July 28, 2022 6:38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나가는 사용인들이
"경찰이 왔어!" 라고 연신 속삭이는 걸 듣습니다.
소란스러운 장소로 다가가면
린튼 가의 부인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July 28, 2022 6:40PM모리나가 메구미:... 이게 무슨 일이죠?!
부인의 남편 또한 넋이 나간 기색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July 28, 2022 6:41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60/30/1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경찰들이 분주하게 현장을 검거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말을 거는 게 좋겠죠.
July 28, 2022 6:43PM모리나가 메구미:저기, 대체... 왜 린튼씨가 쓰러져 있는건가요?
경찰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동정의 시선을 건넵니다.
July 28, 2022 6:44PM경찰:쓰러지신 게 아니라.. ..사망하셨습니다. 사인은 총살이구요.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총살이니 빼도 박도 못하고 살인 사건이라 할 수 밖에요. 경사로운 결혼식 날... 이런 일을 겪게 되심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July 28, 2022 6:45PM모리나가 메구미:... 이럴수가, (입을 막고 한발 물러선다. 암만 결혼이 싫었대도 이런식으로 막고 싶은것은 아니었다. .... 그리고 살인이라니. 그것도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어지럽다.)
그럼, 안전은... 아니, 살인범은 ... 아직 잡히지 않은건가요?
July 28, 2022 6:46PM경찰:...지금 용의자를 좁히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기다리는 동안, 현장을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장은 1층 응접실입니다.
July 28, 2022 6:47PM모리나가 메구미:(린튼의 시체를 살핍니다.) 신타로는 어디에 간거야... 위험할텐데.
총살 당한 흔적이 적날하게 드러난 채입니다.
눈도 채 감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죽이려는 셈이었던 듯 머리 쪽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확히 머리를 쏜 모양입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 린튼의 시체를 자세히 살피면...
그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July 28, 2022 6:48PM모리나가 메구미:(살펴봅니다.)
쥐어서 보면....
찢어진 쪽지입니다.
이건 도대체 뭘까요?
July 28, 2022 6:49PM모리나가 메구미:... 거미?
난데없이 왠 거미?
시체에는 더는 볼게 없는 것 같습니다.
July 28, 2022 6:50PM모리나가 메구미:(장식장을 살펴봅니다.)
문득 본 장식장은 한쪽 문이 미미하게 열린 채입니다.
열린 틈 바로 앞에 존재하는 것은 린튼 가의 가족 사진들이 모인 액자 입니다만...
뭘까요? 유독 큰 액자 안 사진이 빠져있습니다.
누군가 억지로 빼간 느낌입니다.
사진에 대해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July 28, 2022 6:51PM모리나가 메구미:... 이상하군. 확실히.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둘러봅니다.(
경찰과 사용인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좋을 것 같네요.
July 28, 2022 6:52PM모리나가 메구미:(사용인을 불러세운다.) 저기, 여기 사진은 원래부터 비워져있었나요?
July 28, 2022 6:52PM직원:아, 그 사진이요? 그 사진은 린튼 가문의 사진이 있었어요. 이곳에 없는 사촌분들까지 전부 모여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장식장에는 그 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July 28, 2022 6:53PM모리나가 메구미:(카펫을 살펴봅니다.)
카펫은 핏자국으로 너덜합니다.
그 위에는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딱 봐도 고급 재질, 비싼 카펫 같은데.
관리도 어려울 것이 피로 적셔지다니. 이 방면에서도 난감한 일이군요.
July 28, 2022 6:54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75/37/15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 사이로 떨어진 탄피를 발견합니다.
매그넘 계열. 리볼버에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딱 봐도 이게 불쌍한 피해자를 죽인 무기겠죠.
July 28, 2022 6:55PM모리나가 메구미:(탄피를 줍습니다.)
... 누군지 몰라도, 회수를 하지 않다니. 바보같은 실수를.
남은 창문을 볼 수 있겠네요.
July 28, 2022 6:56PM모리나가 메구미:(창문을 봅니다.)
창가에 신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크기는... 키가 큰 사람의 발 사이즈입니다.
어쩐지... 익숙한 크기입니다. 저 신발 자국도요.
July 28, 2022 6:57PM모리나가 메구미:(... 설마.)
어제 타로군이, 어디 있었지?
당신에게 심각한 얼굴을 한 경찰이 다가옵니다.
이 망한 결혼식날 당신을 집에 귀가시키기 위해 하인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코앞에 도달한 경찰이 신중하게 묻습니다.
July 28, 2022 6:58PM경찰:...혹시, 미도리마 신타로 라는 이를 아십니까? 그 집의 고용인이라 들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사용인들이 말하는군요.
July 28, 2022 6:59PM모리나가 메구미:아, 네. 알고있어요. 무슨일이시죠?
July 28, 2022 7:00PM경찰:..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다고도 하고요. 결혼식을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겼고....
정원사가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여에 대해 인상착의를 묻고 다니니, 모두 미도리마씨와 비슷하다 증언하길래 말입니다. 혹, 오늘 그가 이 시각에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July 28, 2022 7:01PM모리나가 메구미:... 아뇨, 그렇지만 그는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이 아니에요. 어젯밤 제게 제대로 축하 인사도 해줬구요. (우선 거짓말을 시작한다.) ...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 드레스를 수선해주고 있었을겁니다. 장식이 조금 비뚤어진것을 크게 신경썼으니까요.
July 28, 2022 7:02PM경찰:....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경찰은 상당히 미심쩍은 얼굴로 일단 수긍하고 돌아섭니다.
아무래도 당신의 집까지 함께할 예정인 모양이네요.
신타롤르 찾기 위함이 분명합니다.
찜찜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July 28, 2022 7:03PM모리나가 메구미:.... 대체 어딜간거야 신타로.
그러나 어쨌든 확실한 사실은 이 결혼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살인 현장에 오늘의 주인공이 더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날이 바닥으로 추락함에 모든 이들이 슬퍼합니다.
July 28, 2022 7:03PM모리나가 메구미:역시 신타로를 찾아야겠어.
... 얼굴을 보고 얘기해야지.
귀가하는 마차가 준비되는 가운데, 린튼의 부모님 되는 사람들이 망연히 앉아있다 당신을 응시하는게 느껴집니다.
무어라 위로의 한 마디라도 전함이 좋을까요?
July 28, 2022 7:13PM모리나가 메구미:(몇번 보지도 않은 사이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폭 쉬다가 다가가서는) ... 예쁘게 준비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무슨 말을 해도 그들은 당신을 바라보기만 하며 입을 열지 않습니다.
어쩐지 그 태도가 다소 기형적이라 느껴질 지경입니다.
July 28, 2022 7:18PM모리나가 메구미:... 린튼...씨?
무슨 말을 해도 반응이 없네요.
그런 그들을 뒤로하고 저택을 나섭니다.
...
돌아온 집안 은 그야말로 난리입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엇는데, 그것도 결혼 대상이.
당신은 어떤가요? 괜찮나요?
그렇든, 아니든 지금 이 상황에서 신타로가 미심쩍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당장 경찰이 한 말만 봐도 말이죠.
그와 닮은 사람이겠거니 하려 해도 여러모로 찝찝한 구석이 많은 사건입니다.
하지만 설마, 그가? 그렇게 극단적인 성격이었나?
일단 두 사람은 아주 오래 알아온 사이잖아요? 고민해봅시다.
그렇게 방으로 가서 쉬고 있으면...
창밖으로부터 신타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인과 제 가족이 뛰어나가 도대체 여태까지 어디 있었냐며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심부름을 다녀왔도라 답하는 게 시야에 잡힙니다.
July 28, 2022 7:25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75/37/15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를 자세히 보면, 어딘가 피곤해보이는 인상을 받습니다.
문득 창문 너머로 그와 눈이 마주친듯 합니다.
당신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띠었던가요.
속을 알 수 없는 저 분위기....
내려가서 보는게 좋겠죠.
July 28, 2022 7:27PM모리나가 메구미:... 신타로...! (치맛자락을 붙잡고 뛰어내려간다.)
1층으로 내려가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내에 주문 받은 물건을 사러 나갔고, 그 위치는 린튼가 저택과 정 반대에 있습니다.
물건을 산 영수증과 구매한 상인까지 증인ㅇ로 내세우자 의심스러운 낯을 하고 입구를 지키던 경찰 몇이 결국 수긍하곤 철수합니다.
그렇죠, 그가 사람을 죽일리 없잖아요.
그것도 단지 당신이 결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데 왜이리 찜찜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당신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그는 언제나와 같습니다. 평상시 짓던 그 표정입니다. 다를 바 하나 없어요.
July 28, 2022 7:29PM미도리마 신타로:그렇게 뛰어 오시면 위험해요. (그리 말하면서도 다정한 미소를 띄며 제게 뛰어오는 당신을 마주한다.)
July 28, 2022 7:30PM모리나가 메구미:신타로, 봤어? 린튼씨가, 린튼씨가 죽었어요. 그래서... 다들 신타로를, (헐떡헐떡)
July 28, 2022 7:30PM미도리마 신타로:....들었어요. 와서 알았지만, 괜찮아요?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헐떡거리는 당신이 걱정스러운 듯 이리저리 살피며 흩어진 잔머리를 정리해주고.)
July 28, 2022 7:31PM모리나가 메구미:.... (겨우 진정해 시무룩해진채 숨을 고른다.) ... 걱정했어요. ... 신타로, 설마... ... 저질렀어요?
July 28, 2022 7:32PM미도리마 신타로:응? 뭘 저질렀다는 말인지.. (당신을 걱정하듯 바라보다 그 말에 의아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며 시선을 마주한다.) 뭐를?
July 28, 2022 7:34PM모리나가 메구미:... 아냐, 됐어요. (웃으며 고개 젓는다.)
... 그래도 다음부턴 내게 숨기는 것 없이 말해줘야해요. 심부름도. 알았죠?
July 28, 2022 7:35PM미도리마 신타로:심부름은 워낙 급하게 가서, 인사도 하고 싶었는데... ...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 좀 더 확실하게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잠시만요.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제 가방은 내려둔 채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향한다.)
July 28, 2022 7:39PM모리나가 메구미:(빤히 바라본다.)
가방을 볼 수 있겠어요.
July 28, 2022 7:39PM모리나가 메구미:(가방을 봅니다!)
가방을 보면 심부름과 무관해보이는 신문이 한 장 들어있습니다.
신문을 보면, 1면부터 린튼가와 당신의 집안 결혼 소식으로 떠들석합니다.
이제 내일 신문에는 하퍼 린튼의 부고 사실이 실리겠죠.
July 28, 2022 7:42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70/35/1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더 보면 일정 페이지에 사망, 실종자 명단이 적혀있음이 보입니다.
명단을 보면..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July 28, 2022 7:42PM모리나가 메구미:.... (눈 비빗 비빗.)
July 29, 2022 3:07PM미도리마 신타로:(사람들에게 마저 이야기를 마친 후에 당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당신이 제 가방 안에 있던 신문을 보는 것에도 상관이 없는 듯 다가서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리저리 둘러본다. 정말 괜찮을까,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까. 상황을 들어보면 꽤나... 충격을 받을 상황이긴 하니까.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것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부축하듯 어깨를 감싸안는다.) ...올라가실까요.
July 29, 2022 3:11PM모리나가 메구미:... 네. (작게 비틀거리며 네 쪽으로 기댔다.) 가요, 타로군.
July 29, 2022 3:13PM미도리마 신타로:(당신을 부축하며 방으로 올라가 들어서서 문을 닫고, 침대 쪽으로 가 조심히 앉히며 그 앞에 무릎꿇고 앉아 올려보다 작게 하아, 하는 숨을 내쉰다. 걱정, 안심, 미안함이 섞인 복잡한 감정이.) ...정말 괜찮은지 모르겠어.
July 29, 2022 3:14PM모리나가 메구미:... 응. 사람이 죽어서 조금 놀랐지만, (고개 푹 숙인다.) 신타로가 안전히 돌아와서... 모순적이게도 기뻤어요. 그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건지. ... 제 자신이 실망스러워서.
July 29, 2022 3:15PM미도리마 신타로:... ...애초에 원치 않던 결혼이었으니까... ....실망스럽게 생각하지 마. 복잡하거나, 심란하기는 하겠지만...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
July 29, 2022 3:16PM모리나가 메구미:... 안아줘요. 잠시만.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팔을 뻗었다.)
July 29, 2022 3:17PM미도리마 신타로:(뻗은 팔 사이로 제 팔을 넣어 품에 가득히 끌어안아 느리게 등을 쓸어내리며 괜찮아, 귓가에 속삭인다. 당신이 속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불안하지도, 슬프지도.... 그런 말은 삼켜내며 일정한 손길로 쓸어내리며 토닥인다.) 얼마든지...
July 29, 2022 3:19PM모리나가 메구미:... 이 곳에서 나가고 싶어요. 사람들도 다 이상하고, 분위기도 그렇고.. (네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린튼가는 장자가 죽었는데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요. 경찰수사는 왜인지 타로군을 용의자로 몰고있고...
July 29, 2022 3:21PM미도리마 신타로:...글쎄, 왜 내가 용의자가 된 건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 풀렸으니까.... 린튼가는, 이상하기도 하지. 아들이 죽었는데. ...괜찮아, 괜찮아. 메구미.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신을 끌어안고 괜찮다고 서툴게 달래주던 기억이 언뜻 나는 것은 왜일까. 그래도 이 순간이 마냥 싫지는 않아서, 그럼에도 안쓰럽기만 해서. 눈을 내리감으며 품에 더욱 끌어안아 고개를 숙인다.) ..이제 다 괜찮아.
July 29, 2022 3:23PM모리나가 메구미:... 응. (훌쩍이던 숨이 찬찬히 잦아든다. 그래, 그럼 된거야. 린튼가문은 두번다신 내게 청혼을 하지 않겠지. 부모님께서도 더 이상 결혼을 종용하지 않을것이다. 그럼 이제... 신타로와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있는거야. 조금의 희생은 치뤘지만. ... 잠깐만, 조금의? 사람의 목숨을 조금이라고 생각한건가, 지금... 메구미가 흠칫 떨며 신타로의 등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둘만의 세계를 방해하는 모든것들을 없애고픈 욕망을 그렇게해서라도 누르지 않으면 정말 누를 끼칠 것 같았기에)
July 29, 2022 3:26PM미도리마 신타로:(조금 괜찮아졌을까. 잔잔해진 숨에 안심한 듯 토닥이다 천천히 몸을 떼어내며 조심스럽게 이마 위로 입술을 누른다. 애정과, 맹목과, 위로의 의미를 담아.) ...오늘은 푹 쉬는게 좋겠어. 내일도... ..아, 그러고 보니, 내일... 린튼가에서 방문을 한다고 해. 아마 취소된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오는거겠지...
July 29, 2022 3:26PM모리나가 메구미:.. 만나고 싶지 않은데. (하아, 하고 한숨을 쉰다.) 타로군도 함께 가주면 안돼요?
July 29, 2022 3:28PM미도리마 신타로:...나는 일을 해야 하니까... 근처에 있기야 하지만. 너무 멀리 있지는 않을거야. ...그리고, 그들이 오는게.. ... (차라리 잘 된 일이지. 그 말은 네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삭인다.) ...밤이 늦었어.
July 29, 2022 3:29PM모리나가 메구미:(조금 시무룩해진 얼굴로 고개 끄덕였다.) 알겠어요. ... 그럼, 그럼... 잠이라도 같이 자줘요. 무섭단말이에요.
July 29, 2022 3:31PM미도리마 신타로:같이? 레이디 인 줄 알았는데, 아직 아가씨네요. (같이. 그 말에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보다가 잠시 고민하듯 침음을 흘리더니 의자를 침대 앞까지 가져와 앉으며 당신을 눕히곤 손을 잡아주고, 아이를 재우듯 일정한 손길로 토닥인다.) 잠이 들 때 까지, 곁에 있을게.
July 29, 2022 3:32PM모리나가 메구미:어렸을 때 부터 어머니께 혼날때면 같이 자줬잖아. (작게 웃음 흘린다.) ... 다 컸다 해도, 어쨌든 결혼도 안했고 어리광 부리고 싶어서요. ... 혼인 하기 전 까지는... 그래도 되죠?
July 29, 2022 3:34PM미도리마 신타로:....얼마든지. (혼날때면, 당신의 눈에서 어쩌지 못하는 슬픔과 서러움이 흘러나오곤 했으니까. 나는 그 눈물을 보는게 힘들어서, 당신이 울지 않았으면, 슬프지 않았으면 해서... 혼날 것을 각오하고도 매일 당신 곁에서 곤히 잠이 든 당신을 지켜보다 자리를 떠나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는 그러지 못했지만. 오늘이라면.. 누구도 방해를 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기에 결국 이기지 못하고 옆에 누워 제 가슴팍에 파고들게 해 두 팔로 끌어안는다.) 어느새 이렇게 큰걸까, 우리는.
July 29, 2022 3:38PM모리나가 메구미:크지 않았으면 했는데. (조금 더 붙듯이 꾸물꾸물 움직여 끌어안았다.) ... 나는 그저 신타로와 함께 하고 싶어. ... 그것만을 바랄 뿐이었어. (돈이며, 명예따위 알 바 없었다. 결혼도 하고싶지 않았다. 몇번이고 부모에게 신타로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추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거절당하기 일쑤였기에 결국 모든것을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그것의 결과가 정략혼과 이유 모를 살인이라니. 누군가의 대역 인형으로 살아가는것도 이젠 지쳐. ...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씩 잠의 수마로 빠져든다.)
July 29, 2022 3:39PM미도리마 신타로:...당신이, 늘 웃기만을 바랬는데. (점점 잠에 빠져드는 그 모습을 서글픈 눈으로 쳐다보기만 하다 온전히 잠에 든 듯 하자 한번 더 이마 위로 입술을 누르고 조용히, 네가 깨지 않도록 방을 빠져나온다. 부디, 이 밤이 평안하기를 기도하며.)
....
....
그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새벽.
문득, 눈이 떠집니다.
옆을 보면, 그는 어느새 나간건지 텅 비어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문득 문틈으로 빛이 비춰졌다 사라지는 것이 보입니다.
밖에 누가 있는걸까요? 확인이라도 하는게 좋겠어요.
July 29, 2022 3:40PM모리나가 메구미:(조심스레 일어나 밖을 내다본다.(
복도로 나가면, 끝에 위치한 신타로의 방이 불이 켜진 채 열려있습니다.
안 자고 여태 뭘 하는 걸까요?
그의 방으로 향하면.. 내부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흐트러진 물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July 29, 2022 3:42PM모리나가 메구미:(확인해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잡동사니들이 널부러진 장면을 마주합니다.
이 늦은 밤까지 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깨끗하게 관리하던 그가 이렇게 둔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그의 자필로 무어라 적힌 수첩입니다.
살피면...
이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익숙합니다. 왜?
July 29, 2022 3:46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것이 신문에 적힌 실종, 사망자들의 이름과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수첩을 넘기면 가장 마지막 부분에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익숙한 이름을 발견합니다.
하퍼 린튼.
수첩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찰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탄피입니다.
리볼버의 탄피, 쓰지 않은 탄피가 굴러왔습니다.
근원지를 살피니 침대 밑입니다.
극 ㅏ없는데 멋대로 살펴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찝찝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July 29, 2022 3:50PM모리나가 메구미:... 이 탄피는, 현장에 있는 것과 비슷하잖아.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
(착잡한 마음으로 침대 밑을 살펴본다)
July 29, 2022 3:51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75/37/15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침대 아레에 노트 한권을 발견합니다.
내부를 펼쳐보면, 6 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미 그림.
이건 분명, 하퍼 린튼의 시체가 쥐고 있는 쪽지 속 그림과 동일한 것입니다.
옆에 적힌 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래자.'
문득 문밖에서 발걸음 소릭 ㅏ들립니다.
다급히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고 일어나면...
그가 방으로 들어오다 당신을 보고 놀란 낯을 합니다.
잠옷 차림의 그는 반팔을 입고 있습니다.
그렇게 드러난 팔은....
온갖 상처로 가득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싶을 만큼
깊은 흉터들입니다.
July 29, 2022 3:54PM미도리마 신타로:(왜, 왜 당신이 여기에 있을까. 아까 잠이 든 것을 봤는데, 혹시 나때문에 깬건가. 그런 당황스러움도 잠시,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다급하게 옆에 걸쳐둔 겉옷을 입지만 이미 자신의 흉터를 다 봤겠지. 곤란한 얼굴로 잠시 침묵을 지키다 겨우 입을 연다.) ....이 시간에 내 방에 들어오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
July 29, 2022 3:57PM모리나가 메구미:... 미안해요, 그러려던건 아닌데 타로군이 곁에 없어서ㅡ 그보다 팔. 보여줘요. 어떻게 된 거예요? 상처들이 왜 이렇게나... (네 옷자락을 잡고 다급한 목소리로 물어본다)
July 29, 2022 3:59PM미도리마 신타로:(팔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듯 당황스러운 기색으로 제게 다가오는 네게서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선다.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특히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야. 일하다 다친 것들도 있고, 심부름 하고 오다 긁힌 것도 있고... ...예전부터 있던 자잘한 상처들이야.
July 29, 2022 4:00PM모리나가 메구미:거짓말. (짐짓 엄한 눈으로) 순 거짓말. 깊은 상처인거 다 봤어요.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시켰단 말이에요. 이렇게 위험한 일을 왜 ... !
July 29, 2022 4:01PM미도리마 신타로:...누구도 시키지 않았어. ...걱정 마, 괜찮아. 크게 다친 것도 아니니까.... ... ....미안, 다른 사람들이 깨서 보면 어쩌려고 그래. ... ...늦었어, 가서 자....
July 29, 2022 4:02PM모리나가 메구미:... (이상하다는 듯 시선을 떼지 않는다.) ... 타로군, 이상해. ... 대체 뭘... 하고있는거에요? ... ...
July 29, 2022 4:03PM미도리마 신타로:.....아무것도. ...그만 방으로 돌아가줘. ...
July 29, 2022 4:04PM모리나가 메구미:(빠르게 눈을 깜빡이다 느린 발걸음으로 스쳐 지나간다. ... 좀 더 알아봐야겠어.)
July 29, 2022 4:05PM미도리마 신타로:(방을 나서는 당신을 바라보다 저도 모르게 옷자락 끝을 붙잡으며 지치고, 슬프고, 상처받은 것 같기도 한 시선으로 중얼인다.) ...메구미.
만약에, ...만약에...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그 때, 내 곁에 있어줄 수 있어?
July 29, 2022 4:07PM모리나가 메구미:... 그런거 올 리가 없잖아요. (언제까지나 함께라며 가벼이 내뱉으려다 짙게 일렁이는 눈동자를 마주하고는 천천히 네 손을 마주잡았다.) ... 약속할게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 따위 오지 않을거에요. 내가 타로군을 지켜줄테니까. ... 언제까지나. 늘 그랬듯
July 29, 2022 4:09PM미도리마 신타로:...... (당신의 단호한 말에, 따스한 손길에도 침묵만을 유지하다 느리게 손을 빼내며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그 미소에는 기쁨도 아닌 슬픔이 어려있을까. 무엇이 그리도 슬픈지, 나조차도 모르겠지만. 조용히 문을 닫는다.)
완전한 단절.
....
심란한 아침이 옵니다.
다음날의 동이 텄습니다. 아침부터 집안이 분주하면서도 침잠한 이유는 어제의 살인 사건 때문이겠죠.
오늘은 린튼가의 사람들이 오기로 했습니다. 두 집안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서.
가족들의 분위기를 살피면.. 좋지 못합니다.
그럴 수 있을리가.
가문의 위상을 위해 잡은 정략 결혼인데 하필이면 이런 식으로...
물론 자식의 혼사가 망쳤다는 사실이 더해 더더욱 초상 난 분위기일 겁니다.
린튼 가 사람들이 오려면 시간이 남았습니다.
부엌, 휴게실, 뒷마당 을 둘러볼 수 있겠어요.
July 29, 2022 4:14PM모리나가 메구미:(부엌을 먼저 둘러봅니다.)
하인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산 자들은 먹고 살아가기에 맛있는 음식 냄새가 만연합니다.
하인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처들끼리 무어라 떠들고 있습니다.
은밀한 이야기를 하듯 속닥속닥.
July 29, 2022 4:15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린튼가 사람들이 가문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는다잖아?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하퍼 린튼 씨가 마지막 후계자였다더라."
"그럼 뭐야? 그 부부만 남은거야?"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살아있긴 한다는데 전부 죽으면 대가 끊기는 거겠지..."
...부엌에서 얻을 건 더 없을 것 같습니다.
July 29, 2022 4:16PM모리나가 메구미:...무슨 말이지. (휴게실로 향합니다)
휴게실은 고요합니다.
손님을 맞을 준비만 되어 있습니다.
탁자와 벽난로를 볼 수 있습니다.
July 29, 2022 4:17PM모리나가 메구미:(탁자를 봅니다)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있습니다.
손님용은 두 개.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신문이 있습니다.
오늘자네요.
신문을 보면, 1면에 하퍼 린튼 살인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죠.
용의자가 몇 추려졌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드는 중이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신타로.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입니다.
July 29, 2022 4:18PM모리나가 메구미:...역시...
(벽난로를 봅니다)
안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방금 막 장작을 넣었는지 잘도 탑니다. 타닥 타닥...
...응?
문득 벽난로 안쪽에 타다 만 종이조각이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조심히 꺼내면 기묘한 글자들이 일부 적혀있습니다.
<아이호트의 거래> <숙주에 관하여> ..이런게 원래 있었던가요?
July 29, 2022 4:19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60/30/12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감소 없음
벽난로를 보고 지나칠 때 카펫 아래에 삐죽 튀어나온 종이를 발견합니다.
어디 책에서 뜯은 듯 한 종이 한 장.
내용을 살피면 암호처럼 무어라 젹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부 지역입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최종적으로 이곳에 머무름.
가장 마지막에 적힌 글자는 명백한 암호라, 읽기 어렵습니다.
필체는..... 그의 것이네요.
July 29, 2022 4:23PM모리나가 메구미:확실히, 신타로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게 분명해.
(뒷마당으로 나가봅니다.)
뒷마당으로 가면, 정원을 가꾸는 그가 있습니다.
당신을 보고도 잠잠한 낯입니다.
July 29, 2022 4:26PM미도리마 신타로:(한참 정원을 관리하며 아름답게도 핀 꽃들을 모으다 당신이 보이자 그저 잔잔하게 웃으며, 마치 어제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기라도 하는 것 처럼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연다. 당신은 어떻게 응할지 모르겠지만.) ...꽃이 예쁘지 않습니까. 이름은 에리카, 히스 꽃이라고도 하고.
...이 꽃의 꽃말을 아십니까?
July 29, 2022 4:27PM모리나가 메구미:... (굳이 감정을 드러낼 필요 없다. 부드러운 미소 지으며 고개 천천히 젓는다.) 아니, 몰라요. ... 타로군은 알고있나요?
July 29, 2022 4:29PM미도리마 신타로:...고독. 아름다운 꽃에 비해서 어울리지 않는 꽃말일지도 모르겠네요. (품에 꽃을 안은 채 잠시 행동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이 순간을 느낀다. 그리곤 다시 당신을 마주하고.) ..손님이 곧 오시니, 꽃을 선물해드릴까 하여. ...자식을 잃은 슬픔은 위로할 수 없겠지만.
July 29, 2022 4:52PM모리나가 메구미:... 그렇군요. (잔잔히 웃은 후) 꽃말은 아니지만, 꽃 자체는 타로군과 꽤 잘 어울려요. ... 예쁘다는 뜻이에요. (네 품의 꽃을 톡 건들여본다.)
July 29, 2022 5:02PM미도리마 신타로:(툭 건드리자 흔들리는 꽃을 그저 미미한 웃음을 품은 채 바라보기만 하다 잠시 눈을 감고, 그러고... 온전한, 깊은 애정을 품은 눈으로 다시금 당신을 온전히 시야에 담아낸다. 깊은 맹목, 깊은 애정. 당신이 내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여도, 나는.)
...메구미.
.... ....부탁이 있어.
July 29, 2022 5:04PM모리나가 메구미:... 무슨... 부탁인데요? (요 몇일 하염없이 드는 불안이 있다. 어쩌면 두번 다신 너를 만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 난도질 당한 팔, 평소같지 않은 모습에 진정하려해도 심장이 쿵쿵 다시금 세게 뛰어왔다.) 들어보고요, ... 듣고 결정할래요.
July 29, 2022 5:05PM미도리마 신타로:.....
내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내가, 이곳을 어떤 방식으로라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날 만나러 와.
그리고, 꼭, 방아쇠를 당겨줘.
July 29, 2022 5:07PM모리나가 메구미:.......이게 무슨, 무슨 말이에요?
... 지금 나더러, 타로군을 죽이라는 뜻인가요? 내 손으로?
... 말도안돼.
July 29, 2022 5:09PM미도리마 신타로:....꼭 찾아와. 꼭. (내가 할 말은 그게 전부다.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당신을 보면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지만. 하, 떨리는 숨을 토하며 당신에게서 뒤돌아 가며 자리를 피한다.)
그렇게 그를 붙잡을 틈도 없이 사라집니다.
바깥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인이 찾아와 가족분들이 먼저 응대할 테니 잠시 방에 가 있으셔도 된다 이릅니다.
그렇게 방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총 소리가 울렸습니다.
명백한 총 소리입니다. 근워지는 현관.
현관으로 뛰어가면...
그곳에는, 피가 묻은 에리카 꽃다발을 든
신타로가 서 있습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에 물든 낯으로 그를 응시합니다.
그의 손을 보면, 그래요. 리볼버.
리볼버가 쥐여져 있고, 그리고....
바닥에는 린튼 부부의 시체가 쓰러진 상태입니다.
July 29, 2022 5:11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60/30/12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2 감소
피가 뛴 뺨을 든 그가 당신을 응시합니다.
어쩐지 이 현상이 익숙한 얼굴.
웃는 낯에는 슬픔이 번져있습니다.
숨을 뱉은 그가 소리없이 발음한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메구미, 메구미.
이제 얼마 남이 않았어.
그 중얼거림.
누군가 외칩니다.
날카로운 비명입니다.
사용인들이 뛰쳐나가 글르 제압하고 총을 뺏어듭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분주한 인간들의 틈바구니에 그는 단 한 번의 반항도 없이 순순히 무릎이 꿇렸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그 눈은 여전히 간절하던가요.
절박했던가.
추락한 꽃다발이 무참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의해 짓밟힙니다.
망가지고 뭉개진 꽃이 지금의 신타로 같습니다.
마침내 고개를 떨군 그의 어깨 너머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그를 구속하고 끌고 나가는 과정이 슬로우 모션처럼 떨쳐집니다.
...
그 가운데 문득 마주친 그가 입을 벙긋댑니다.
'권총'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내가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날 만나러 와.'
마침내 연행되는 그가 온전히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충격은 여전히 당신을 강타한 채 여파를 남겼습니다.
살인마, 그가 살인마라니.
어떻게 할까요, 지금부터 당신의 선택이 오롯이 모든 걸 결정할 텐데.
July 29, 2022 5:17PM모리나가 메구미:... 별 수가 없어. ... 신타로를, 그의 선택을 믿어야지. (자기도 모르게 흘린 눈물을 벅벅 비벼 닦고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 정말. 이런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니 나도 참. (자조적인 웃음 끝에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삶의 마지막은, 노년이 된 후에 여전히 나의 곁을 지켜주는 신타로와 함께 부드러이 보내고 싶었거늘. 모든것이 부숴져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게 비단 그의 탓인가? 아니... 그는, 아무래도 뭔가를 꾸미고 있어. ... 수상쩍은것은 한두개가 아니다. 그럼에도 주저앉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그저 그를 사랑하기 때문임을.) 최악이야 신타로. 정말, ... 정말 최악이야. (신타로의 침실로 향하는 메구미의 어깨가 잩게 떨려왔다.)
그의 침실로 가 침대 밑을 살피면, 정말 여분의 권총과... 상자를 발견합니다.
상자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겨우 꺼내어 뚜껑을 열려 하면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July 29, 2022 5:18PM미도리마 신타로:#
다이얼을 돌려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단 하나의 숫자면 되는데. 뭐라 입력해야 할까요?
July 29, 2022 5:20PM모리나가 메구미:.... ( 6으로 돌려본다. )
6을 돌리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내부에 돌돌 말린 양피지가 놓여 있습니다.
꽤나 낡았고... 예사 종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종이를 펼치면, 로얄 호텔의 주소가 적혀있습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네요.
귀퉁이네느 린튼의 성을 단 몇의 이름이 동그라미 표시되어 있습니다.
종이를 살피면...
·· HANDOUT ··시간을 돌리는 주문━━━━━━━━━━━━━━━━━─자신에게 주문을 건 술자가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 시간이 특정 지점 - 최대 한 달 전으로 돌아간다 . 술자가 죽인 이들은 돌아가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과거에 도달해도 여전히 죽은 사람이 된다 . 이 과정에서 얻은 상처 또한 그대로 육체에 보존된다 . 고로 타살이 아닌 자살을 할 경우 술자 또한 시간을 돌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다 .
시간을 돌리는 주문입니다.
그 방법은... 타살.
July 29, 2022 5:23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58/29/11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1 감소
잠깐, 그러고 보니 그가 뭐라 했죠.
방아쇠를 당겨주길 바란다 했던가요.
그리고 그의 몸에 나 있던 상처들....
..설마.
설마.
July 29, 2022 5:25PM모리나가 메구미:... 말도안돼. 무슨 짓을...
..우선 그에게 가봐야겠죠.
그가 구금되어 있는 유치장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July 29, 2022 5:27PM모리나가 메구미:...정말, ... (무거운 발걸음을 뗀다.)
그가 구금되어 있는 곳으로 조용히 향합니다.
당신이 피해자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관계임을 아는 경찰들은 면회를 허락합니다.
그에게 향하면.
July 29, 2022 5:27PM미도리마 신타로:... ...총을 가져왔어?
July 29, 2022 5:28PM모리나가 메구미:... (한숨을 쉬고는)내가, 타로군 부탁을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 아무리 그렇다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많고 많은 사람 중 하필 내게...
July 29, 2022 5:29PM미도리마 신타로:... ...이 상황에선, 다른 누구에게 부탁할 수 없으니까. ...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아?
July 29, 2022 5:31PM모리나가 메구미:... 딱 하나. 묻고싶은게 있어요.
시간을 돌린다는게, 대체 무슨말인지.
... 정말 확실히 돌아갈 수 있는건지 알려줘요.
July 29, 2022 5:32PM미도리마 신타로:.... ....시간, ....그래. 확실하게 돌아갈 수 있어.
...지금깢, 계속 그랬으니까. 계속 돌아왔으니까, 나는.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당겨주어. (그제야 웃는다. 평소처럼 잔잔한 미소를.)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이게 마지막이야. (그리고 중얼이는 목소리는 퍽, 다정하게도 울리며 당신을 안심시키듯 한다. 비록 당신을 울리고 말걸 알지만.)
이게 마지막이야. ..나를 죽여줘, 부탁해.
July 29, 2022 5:36PM모리나가 메구미:... 잠깐만, 이제까지 계속 이래왔다는게 무슨말이에요?
마지막이라는건? ...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소리에요?
July 29, 2022 5:36PM미도리마 신타로:....앞으로 이럴 일 없을거라는 말이야. 더 이상은, 앞으로도...
.... .... ...
그래, ..여러번, 여러번 돌아왔지. 죽고, 또 죽고, 죽어서. ...걱정 마, 다른 이들의 손에 죽었던거니. 그 전에는 그 주문에 대한것을 모르고 있어서, 당신은 기억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억 할 걸 알지만,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어.
...미안해.
July 29, 2022 5:38PM모리나가 메구미:... 이게, 이게 타로군을 위한 길인거죠.
내가 당기기만 하면 시간은 돌아가고, 타로군은... 다시 살아날 수 있는거죠?
July 29, 2022 5:40PM미도리마 신타로:그래, ...다시 살아날 수 있어. 다시. 그러니, ..부탁이야. 죄책감을 갖지 마, 난 죽는 것이 아니니까.
July 29, 2022 5:41PM모리나가 메구미:정말...최악이야. (숨을 터트리듯 웃었다. 이런 남자를 사랑해버리다니. 그런 남자의 부탁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니. 떨리는 손으로 권총을 들어 네 쪽으로 겨눴다.)
아니기만 해 봐요. 두고두고... 원망하고... ... 아무 남자나 만나서... ... 타로군 후회하라고, 문란하게 살 테니까.
(장난스레 말하고 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차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차라리 잘 된 일인가. 네 마지막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있다는게. 메구미가 이윽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가 눈을 감습니다.
기꺼운 표정입니다.
이 순간이 너무나 익숙한 표정.
당신이 꺼낸 권총에 놀란 경찰들이 뛰어와 제압을 시도하려는 순간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탕, 소리와 함께
그대로 총알이 그의 심장을 관통하고....
..당신을 보고,
희미하게 웃는 얼굴이.
...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림과 함께
시야가 암전합니다.
....
정신을 차리면
햇살이 들어오는 방 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달력을 살피니 정략 결혼에 관한 통보를 듣던 날입니다.
결혼식에서 한 달 전.
정말 시간이 돌아갔습니다.
정말로 다시 과거에 돌아온 것입니다.
잠깐, 신타로는 어디있죠?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간 거예요?
July 29, 2022 5:45PM모리나가 메구미:... 설마... (벌떡 일어난다.)
그의 방으로 뛰어가면
말도 안 되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정하게 깔린 이불과 텅 빈 방 안.
모든 짐이 빠져나간 장소.
그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July 29, 2022 5:46PM모리나가 메구미:말도안돼... 말도..... (허둥지둥 주변을 둘러본다.)
그의 방을 보면 책상 아래 서랍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있습니다. 채 닫지 못한 흔적입니다.
서랍 내부를 보면 거미의 얼굴이 그려진 공책이 있습니다.
공책을 펼치면, 이런 내용이 보입니다.
[아이호트의 일족이 지배한 숙주 명단]
[숙주의 근워지인 린튼 가문의 명단]
아이호트의 일족?
의문을 갖기도 잠시입니다.
이 명단,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나요?
실종, 사망자의 명단...
그가 죽인 이들의 이름과 일치합니다.
다음 페이지를 보면
거미 그림과 함께 '숙주' 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호트의 일족' 이라는 작은 거미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내용.
그 수를 늘여가려 한 내용.
수를 늘여 마침내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그들의 다음 숙주로 점찍힌 이는
...당신입니다.
July 29, 2022 5:48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70/35/14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2 감소
그 아래 필기체로 휘갈겨진 한 문장이 보입니다.
그의 글씨체입니다.
그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어디론가 사라진 그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July 29, 2022 5:49PM사용인:...어? 아가씨? 왜 그 방에 계신가요? 미도리마는 방금 떠났는데, 인사하고 가지 않던가요?
July 29, 2022 5:49PM모리나가 메구미:... 떠났다구요? 아, ... 전해줘야 할 물건이 있어서요 ...!
.... ...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아세요?
July 29, 2022 5:50PM사용인: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 마지막으로 남은 일처리가 있다고 했어요. 그것만 말하고 앛미 일찍 짐을 챙겨 저택을 나갔습니다.
July 29, 2022 5:50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70/35/14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마지막 남은 린튼 가의 친척이 머무는 장소를 메모해둔 종이를 떠올립니다.
그래, 씨를 말릴 작정인 모양이죠.
그게 무엇을 위한 것이든.
그 수많은 살인을 거듭해야만 했던 이유는 당신이었을까요?
손에 피를 그렇게 묻히고, 그렇게 죽어갈 가치가 있는 존재였단 말인가요,
그에게 당신은?
몸에 난무수한 흉터들.
망가져 가면서도 지켜야 했던 건가요?
당신을?
사용인이 문득 당신에게 편지를 내밉니다.
July 29, 2022 5:51PM사용인:이걸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러고보니...
July 29, 2022 5:52PM모리나가 메구미:... 아, 네 감사합니다. (서둘러 받아 읽어봅니다.)
간결한 문장이 몇 개 남겨져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마지막 순간!
도대체 그 마지막 순간이 뭐길래.
정작 지금 곁에 없는 건 그 자신이면서!
그래요. 그는 당신을 위해 정말 뭐든 할수 있었나봅니다.
몇 번이고 고쳐 죽어가면서도 이 모든 일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했나봅니다.
그럼 당신은?
어때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나요?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나요?
못한대도 상관 없을 겁니다.
적어도 그 사람은 할 수 있으니까.
그거면 되는 이야기 아닐까요.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기다릴수도, 그를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July 29, 2022 5:54PM모리나가 메구미:... 바보같으니라고. (신타로를 찾아갑니다.)
당신은 지도를 들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기차를 잡아 타고 움직이는 당신을 누군가 만류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나, 그런게 중요하던가.
그가 향한 장소는 린튼 본가에서 멀리 떨어진 한 지역의 고급 호텔입니다.
호텔 안쪽으로 발을 디디면, 그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직원을 심문할 수 있겠어요.
July 29, 2022 5:56PM모리나가 메구미:저, 혹시 여기에 키가 큰 남자가 오지 않았었나요?
July 29, 2022 5:57PM사용인:네? 으음.. 죄송하지만, 숙박하는 고객분들의 정보는 함부로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July 29, 2022 5:57PM모리나가 메구미:... 그, ... 제 사용인입니다. ...갑자기 사라졌는데 이 호텔에 묵고있다는 연락을 받아서요.
부디 부탁드려요. 세상이 흉흉한지라 걱정돼서...
July 29, 2022 5:58PM직원:..그건 저희가 확인을 할 길이 없습니다만, ....하아. 증명하실 수 있는 증거라도 있으십니까?
July 29, 2022 6:00PM모리나가 메구미:... 증거요, ...
미도리마 신타로 라는 남자 입니다만,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할까요?
July 29, 2022 6:03PM직원:....생김세는요?
July 29, 2022 6:07PM모리나가 메구미:녹색 머리에 모노클을 착용하고있습니다. 속눈썹이 길고... 피부가 하얘요.
July 29, 2022 6:12PM직원:모노클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우선 알겠습니다. 그 사람이라면 며칠 전에 왔습니다. 오래 전은 아니지만, 어떠한 가문을 찾아 온 것 같아요.
July 29, 2022 6:12PM모리나가 메구미:... 그렇군요.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July 29, 2022 6:13PM직원:글쎄요, 아직 외출을 하진 않으셨습니다. 자주 밖으로 다니시기는 하시지만요.
July 29, 2022 6:13PM모리나가 메구미:... 몇 호에 묵고 있지요? 잠깐 얼굴만 확인하고 돌아가겠습니다.
July 29, 2022 6:13PM직원:...다른건 몰라도, 호수는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July 29, 2022 6:14PM모리나가 메구미:... 어떻게, 안될까요? (미인계로 유혹이라도.. 해 본다.)
July 29, 2022 6:14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65/32/13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 짝을 잃고 슬픔에 잠겨서 유혹이 되지도 않는다... 절망...!)
July 29, 2022 6:15PM직원:크흠... ....
오늘 외출하실 수도 있으니, 기다려 보시지요.
그렇게 로비로 쫓겨나지만..
자세히 귀를 기울이면, 저들끼리 하는 말이 들립니다.
'린튼 가 사람들이야! 또 룸 서비스를 시켰대. 901호실 맞지?'
왜인지.. 거기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July 29, 2022 6:16PM모리나가 메구미:... 이런 행동을 하는 취향은 없지만, (조심조심 901호로 향한다)
9층으로 향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
자마자...
발을 딛기 무섭게 탕, 하는 총성이 들립니다.
얼어붙을 시간도 없습니다.
901호실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으니까요.
그는 꽤 당황한 표정이지만, 이내 납득한 듯 잠잠한 얼굴로 당신을 봅니다.
다만 확실한 사실은 이번이 그의 마지막 타겟이며, 고로 당신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다는 거겠죠.
총성에 사람들이 몰릴 조짐이 보이자 그는 즉시 자리를 뜹니다.
비상구를 통해 사라지는 그의 뒤를 쫓을 수 있습니다.
July 29, 2022 6:18PM모리나가 메구미:... 신타로 ...! (서둘러 쫒아간다)
July 29, 2022 6:18PM모리나가 메구미:
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몰려드는 인파에 그를 놓치고 맙니다.
인파를 헤치고 비상구로 따라가지만
이미 그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July 29, 2022 6:19PM모리나가 메구미:... 젠장...!
그러나 이곳은 계단으로 이어져있고, 윗층으로 향했을 가능성은 적으니 1층으로 간다면 분명 마주칠 수 있을겁니다.
1층으로 빠르게 내려가 주위를 둘러보면
누군가 당신을 끌어당겨 사람이 없는 벽 뒤로 데려옵니다.
..신타로 입니다.
July 29, 2022 6:20PM미도리마 신타로:...왜 이곳에 있는건지, ...지금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 다 끝났어. 전부 다.
July 29, 2022 6:21PM모리나가 메구미:... 살인마가 돼서 다시 감옥에 가기 직전인데 뭐가 끝났단거예요?
July 29, 2022 6:21PM미도리마 신타로:...끝났지, 전부 다. 이 일들이. ..우선 돌아갈까, 집으로... ..조금 지쳐서 쉬고싶거든...
July 29, 2022 6:21PM모리나가 메구미:... ... (무언가 지쳐보이는 모습에 말을 더 잇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인다.) ... ... 네, ... 그래요.
July 29, 2022 6:22PM미도리마 신타로:(결국 제게 또 져주고 마는 당신을 옅은 미소로 바라보다 손을 붙잡으며 기차역으로 향한다. 자리를 잡아, 당신의 곁에 앉아... 처음으로 당신의 어깨에 툭 기대본다. 작지만, 강하고, 따뜻한 품.) ...졸려서, 조금... ...돌아가면, 모든 걸 말해줄게. ....미안해, 조금만... ...잘게.
July 29, 2022 6:24PM모리나가 메구미:... 다 끝났다더니, 여전히 너덜너덜하잖아. 바보같기는. (가슴이 점점 착잡하게 물든다. 수없이 많은 비밀을 품은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어깨를 빌려주는 것 뿐 없어서. 먼 곳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우리는 그저, 서로가 필요했을 뿐인데.)
기차 안에서 곤히 잠든 그는 살인마라고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투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덜한, 살해를 거듭한 굳은 살이 박힌 손.
한참을 가다, 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는 잠에서 깹니다.
July 29, 2022 6:26PM모리나가 메구미:... 일어났어요?
July 29, 2022 6:28PM미도리마 신타로:응... ...잠을 좀 못잤어서. ... ...벌써 밤이네, ..돌아가자. 메구미.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손을 붙잡고 저택으로 향한다. 익숙하기도 한 곳. 당신을 만난 곳, 당신과의 추억이 너무나도 많은 곳...한참을 저택 앞에 서서 올려보다 안으로 들어가 손을 놓는다.) ...옷을 갈아입고 와. 정원에 가 있을게. ..기다릴게. (그리 말하며 먼저 정원으로 향한다. 느리고, 지친 걸음으로.)
July 29, 2022 6:31PM모리나가 메구미:...응. (도무지 네 말을 거역할 수 없다. 저택으로 들어가, 한참을 고민하다 네가 좋아해주었던 흰색 드레스를 골라입었다. 어떻게 보면, 웨딩드레스 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이유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너는 알아주겠지. 늘 그랬으니까. 네가 있는 정원으로 가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져 나중에는 구두 굽을 부딪히며 뛰는 폼이 됐다. 저 멀리 점처럼 보이는 너를 향해.) ... 신타로!
July 29, 2022 6:34PM미도리마 신타로:(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림에도 에리카 꽃무리 사이에 서서 달빛을 바라본다. 찬란하고, 아름답다. 너와 밤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아, 하고 내뱉는 숨조차 지치고, 온 몸에는 너덜하게 상처가 가득하기만 해서. 이런 약한 모습은... 정말이지. 그러다 정말 서 있을 힘 조차 없는건지, 다리의 힘이 풀리며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군다. 뺨에 붇은 거즈가 너덜하고, 어디서 생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흉터가 온 몸을 감싸고 있음에도 아프다고 할 수 조차 없어서. 그제야 흐릿한 눈으로, 몸으로, 당신을 향해 돌아보며 제 옆에 앉으라는 듯 손짓한다. 하얀 드레스네, 공주님 같다고 좋아했었지, 신부 같기도 하고... 아, 나를 위한 신부일까.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가까이 와.
July 29, 2022 6:39PM모리나가 메구미:.. 꼴이 이게 뭐야. 내가 신타로 다치는건 싫다고 했잖아요. (네 옆으로 붙어 앉았다. 드레스 자락이 흙에 더러워 진다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July 29, 2022 6:41PM미도리마 신타로:(옆에 붙어 앉은 당신의 온기에 안심이라도 한 듯 아까보단 조금 더 편해진 모습으로 기대어보지만, 지금부터 해야 할 말은 당신을 울리기만 할까봐. 어디서부터 말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듯 눈을 굴리다가 당신의 손을 붙잡는다.) ....내 방을 봤다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단순히 당신이 결혼을 한다기에. 궁금하기도 해서 조사했었어. 그 가문에 대해... ...하, 그런데 예상 못한 일이 있었지. ... ...이상한 존재가 그들을 숙주로 차지한다지 뭐야...
번식도, 한다 하고. 이상한 신을 불러낸다 하고... ...또, 다음 숙주가 당신이라니. 황당한 이야기지.
July 29, 2022 6:42PM모리나가 메구미:... 응. (붙잡은 손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 그래서요?
July 29, 2022 6:43PM미도리마 신타로:그래서, ... ..당신을 그대로 잃을 수 없으니까. 숙주로 변하게 둬선... ..안됐으니까. ... ...그래서, ... ..그들을 다 없애기로 결심을 했어. 지금 생각하니 황당하지만... 방법이 없었으니까.
..이제 그 존재들은 없어. 어디에도, 누구도... 안전해, 당신은.
다만, ...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더 있어.
July 29, 2022 6:45PM모리나가 메구미:... ... 뭔데요?
July 29, 2022 6:45PM미도리마 신타로:...시간을 돌리는 것은, 신의 영역이지.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고.
나는, ...총 6번을 죽고, 시간을 돌렸어.
...7번, 이번이 마지막이고. 그리고 그 대가는...
...영혼의, 소멸... ... ...
그러게, ..결혼 같은 거 안 했으면 좋았잖아. ...하지 말라고 했는데. (퍽, 다정하면서도 지친 목소리로 말하며 당신에게 더욱 몸을 기댄다. 지침에 점점 무너지는 꼴이지만. 그럼에도 평온한 얼굴로.)
July 29, 2022 6:47PM모리나가 메구미:... 거짓말. ... 거짓말.
곁에 있기로 했잖아. 이렇게, ... 이렇게 혼자 다 해결하고 죽어버리면, ... 나는 이제 어떡하라고. (떨리는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 덮었다.) 미도리마는, 최악이야. 최악의 남자야.
July 29, 2022 6:48PM미도리마 신타로:....미안해, ......최악이라.. ...변명할, 여지가.. ...없네....
...네가, 울지 않기를 바랬는데.
....죄책감도, 슬프지도 않기를 바랬는데. ... ...
마지막 순간에 네가 함께하길 바랬다는 말.
그저 내 곁에 네가 있길 바랐다는 말.
아팠다는 말. 힘들었다는 말.
무던한 문장들이 스쳐지나가고.
아, 맙소사.
이별의 때가 도래했습니다.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July 29, 2022 6:49PM미도리마 신타로:...메구미. ... ...내 삶이, 전부가, 당신으로 채워져 있어서, 기뻐. ..조금의 후회도 없어. 혼자 두는 것은, ...미안, 하지만, ... ..그래도 말이지, .....
당신이 살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나는, ... ...행복해.
July 29, 2022 6:52PM모리나가 메구미:... 당신이 없는데, 다 무슨 의미가 있어. 내 삶에 당신만이 없는데. (... 차라리 함께 죽는 편이 나았다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래서는 안됐다. ... 내 목숨은, 신타로가 일곱번의 삶을 버려가며 구해준 것이었기에. 뒤늦게 따라간다 하면 아마 그를 배반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 삶에 그 없이 홀로 남겨지면 나는, ... 나는 앞으로 대체) 너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 모르겠단말이야. 알려주지 않았잖아 한번도. ... 스스로 머리를 빗는것도, 장식하는것도. 드레스를 고르고, 구두를 신는것도 몰라. 신타로가 전부 해 줘야 한단 말이야.
July 29, 2022 6:52PM미도리마 신타로:..할 수 있을거야. ...똑똑하고, 상냥하고, ..금방, 아니까, .. ....어른스러운 아가씨니까, ... ....미안해, ... ..정말 많이...
....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아프지 마, ...홀로 울지 말고, ... ...스스로 어둠에 숨지 말고, ...늘, 그렇게, 빛나게, ... .....
... .... ...정말 많이, ...사랑해. 메구미.
July 29, 2022 6:56PM모리나가 메구미:.... 거짓말, .... 거짓말이라고 해 줘. ... 네가 내 곁을 떠날 리 없잖아. ... 이제까지 쭉 함께 해 왔던 것 처럼... ... ... 앞으로도 ...
July 29, 2022 6:57PM미도리마 신타로:(미안해, 겨우 속삭이는 목소리는 점점 힘을 잃어간다. 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감싸쥐고, 어루만지고... ...그리고, 떨궈지는 손.)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바라고 있잖아요.
그저, 마지막 순간에, 곁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듯이...
달빛 아래 당신에게 가만히 기댄 신타로는
어느 순간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감은 눈꺼풀과 잦아드는 숨.
숨.
숨결.
아, 숨결.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숨결.
꽃잎이...
수많은 히스 꽃들이 향을내뿜으며 당신의 주위를 감쌀 대
품안이 가벼워집니다.
빛이 허공에서 맴돌고
누군가의 채온이 완벽하게 사라집니다.
허공으로 , 공중으로 흩어져...
이별.
아, 바람이 불었던가요.
풍경을 매우는 꽃잎이 그저 아름답습니다.
그만큼 서글픈 것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아픈 이별이.
미도리마 신타로, 소멸
모리나가 메구미, 생환.
END 2. 히스클리프.
"메구미, 바다에 가본 적 있어? 아름다운 곳이래."
"바다요? 왜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가고싶어.가서, 메구미랑 같이 바다를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그럼, 약속할까요? 같이 가기로."
"...응, 약속."
허무하게 흩어지는 약속이,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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